오늘 쉼표

간호간병 통합병동 간호조무사 생활(예의를 지키세요)

나로 사는것 2021. 12. 1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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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정신과 육체가 너덜 거린다

 

강북동 쪽의 대학병원 간호간병 통합 병동 근무 1개월 반.

 

매일 때려치우고 싶다~

 

때려치기전 환자들에게 욕해주고 싶다.

 

아줌마, 아주머니, 애기 엄마, 애기야, 여사님, 언니야....

환자가 불러주는 간호조무사님들의 호칭.

자기 눈에 좀 젊어 보이며 애기 엄마...

자기 눈에 좀 나이 들어 보이면, 아줌마...

아주머니, 여사님은 그나마 고급진 표현.

"간호조무사"라 불러달라 해도... 아줌마...

간호조무사는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아주머니로 취급된다.

특히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환자와 그의 가족들은  아주머니도 아닌 아줌마로 고정된다.

(이제는 지쳐서 간호조무사로 설명하기도 싫음)

 

입원 시 병원에서는 뭐라 설명하는지 모르겠지만...

환자, 보호자들의 의식 수준인지...

 

근무기간 동안 제대로 된 호칭을 불러주는 환자는 딱 1명 있었다.

입, 퇴원을 자주 하는 기타 질병과 하반신 마비를 가지고 계셨던 환자인데, 서두에 조무사님 "따뜻한 물 좀 가져다주세요"

입, 퇴원이 잦아서 터득하신 슬기로운 병원생활인지는 모르지만, 연세가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항상 이렇게 부탁하셨다.

 

나이 먹었다고 다 어른은 아니었다.

기본적인 인간에 대한 존엄성이 없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있는줄 몰랐다..

 

나는 정말 몰랐다. 

 

간호조무사도 엄연한 전문직이며, 한 가정의 엄마, 부인, 한 어머니의 딸 이다.

 

그냥 똥기저귀 가는 사람으로 대하지 마라...

 

당신의 딸이 ***이라며, 우리에게 자랑말고, 당신의 딸이 자랑스럽게 생각이 드는 많큼

 

나의 노모도 자신의 딸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 키웠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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