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쉼표

힘들었던 간호간병 통합병동 2

나로 사는것 2022. 3. 1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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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2월 중순에 대학병원 간호간병 통합 병동을 퇴사하고 백수의 생활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환자수가 적어서였을까 그리 힘들지 않던 병 동일이 점점 버거워졌다.

한 살 더 먹어서 그런가, 좋지 않았던 무릎이 다시 아파오기 시작했고, 좀 빨리 시작된 퇴행성관절염....

입사 때부터 병원에 불만이 많았던 나로서는 그래 하늘에 뜻이다 "사직서를 냈다"

 

우리 층 병동의 병상은 40 배드 간호조무사 6명, 같은 병원이라도 배드 정도에 따라 간호조무사 인원이 다를 수 있어요

친구가 근무하는 병원의 병상수는 40 배드 간호조무사 7명(타 지역)

6명이서 근무하다 보니 데이, 이브닝에 혼자 근무하는 날도 많았다, 나이트는 모든 통합 병동 혼자 근무

스페셜 근무도 있지만(데이, 이브닝 사이 출근)

데이와 이브닝이 가장 힘든 시간,

식사시간에 침대 머리 맞으러 끌어올려 편하게 앉게 해야 하는 환자.

혼자 식사가 어려워 떠 먹여줘야 하는 환자.

혼자 드실 수 있으나 국을 침대나 바닥에 업지르거다,

환자복에 음식물을 쏟는 환자(간호조무사들의 노하우로 비닐 앞치마도 만듬)

여기 병원의 지역적 특성인가 중증환자도 많았고, 일반 병동에서 개인 간병사를 써야 할 환자(움직이지 못함)도 조무사에게..., 요양병원과 별반 차이 없고, 40 병상을 혼자 하는 날 "난 미친*처럼 뛰어다녔다."

지금 생각하면 열정 만랩? 제정신이 아니었겠지...

우리끼리 데이는 밥상 두 번 차려 야하고, 이브닝은 밥상 한번 차려야 퇴근한다고,

아침식사시간 찾아오는 환자들의 생리적인 현상,

대, 소변, 소변통 비우기... 요양원의 요양보호사님들의 일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나 요양원보다 중증도가 낮다고 케어해야 할 환자수는 더 많습니다.

늘 40 병상이 다 차는 것은 아니지만, 환자수가 조금 줄었다고 쉽지 않아요 상대적으로 중증도 환자가 더 많아질 수 있었습니다.

조무사 채용공고에 조무사 자격증만 원하는 것이 아니라 요양보호사 경력자 우대.....

결국 요양보호사님 보다 더 힘들게 일했던 것 같아요

간호화 신발도 안 줘, 가디건도 안줘, 유니폼은 입사 후 3개월 만에 한벌 더 줘(몇 번 못 입고 퇴사했어요), 급여는 3개월 동안 90%만 받아... 마지막 날 유니폼은 락카에 걸어 놓고 가라고 하더군요....

그래서인가 입사 때부터 불만투성이 었던 저는 무릎이 아픈 것이 신에 계시라며 사직서를 냈습니다.

미련 없어요.

작은 것도 챙기지 않는 대학병원에 소속감, 주인의식, 연대감이 안 생기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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